올해는 너무 덥고 또 나름 바쁘기도 해서 여름휴가는 건너뛰었다. 대신 문득 쉬어야겠다 싶은 날, 하루씩 연차를 내곤 하는데, 딱히 대단한 일정은 없어도 주중에 하루 쉬는 게 어찌나 좋은지-!
이번 연차에는 오랜만에 인스타 구경하다 발견한 디저트 맛집에 다녀왔다. 집에서 멀지 않아서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는데, 선선한 날씨에 디저트 하나만을 목적으로 카페에 가다니 굉장히 여유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제로웨이스트 카페로 이미 유명한 얼스어스 연남점이다.
얼스어스 연남점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영업시간 : 월-일 12:00~21:00
아마 이게 간판이었던 것 같다. 내추럴한 느낌이 물씬 났다. 조명의 녹이 흘러내려 벽에 만든 무늬마저 멋있어 보이는 건 연차 효과? 이 부분에 꽂혀서 전체적인 외관 사진은 찍지 못했다. 얼스어스는 서촌과 성수에도 지점이 있다고 하는데, 메뉴는 모두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얼스어스 메뉴
얼스어스에 방문하게 된 계기인 이 무화과 디저트들! 얼마나 맛있으면 이름이 '화가난다 화가 나 맛있어서 너무화과' 이다. 베타 테스트 메뉴로 내놓았을 때 손님이 지어준 이름이라는 것 같았는데 (인스타에서 본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음) 이름이 너무 센스 있고, 맛있어 보여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세 가지 메뉴 다 맛있어보였는데 가격이 가격인지라 요거트 케이크 하나만 맛보기로 했다. 요거트 케이크만 1시에 나온다는 점! 그리고 케이크 포장은 다회용기를 가져와야 가능하다. 혹시나 웨이팅이 있으면 포장하려고 락앤락 챙겨갔는데 자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디저트 메뉴판 옆에는 음료 메뉴판이 있었다. 커피는 비건 옵션도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비건 커피란 뭘까..? 아마 라떼 같은 메뉴에 식물성 크림을 쓰는 것이리라 추측하며.. 자전거 타고 오느라 다른 메뉴는 사실 보이지도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고민 없이 주문했다.
1인 창가좌석이 햇빛도 잘 들어오고 좋다는 후기를 봤는데 이미 자리가 차있어서 내부에 아담한 자리를 골라 앉았다. 테이블은 8개 정도 있었는데 대부분 2인 테이블이었고, 6인 테이블이 하나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차분하고 내추럴한 느낌이었다. 카운터가 있는 공간의 좌석들은 햇빛이 잘 들어서 밝은 분위기였고, 내부에 있는 좌석들은 햇빛이 덜 드는 대신 조명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였다.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자리로 가져다 주시면서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실물로 보니 더 예뻤던 케이크. 먹기 전부터 행복해지는 비주얼이었다.
다시 봐도 너무 귀엽고.. 예쁘고.. 싱그럽다..! 위에 올라간 초록잎은 바질이다. 요거트 무스 위에 레이스 모양으로 꾸며진 크림이 아기자기했다. 위에 올려진 무화과를 먼저 먹고, 케이크를 자르면 안에도 무화과가 들어있으니 크림과 무화과 아래의 타르트 부분까지 한 번에 먹으면 맛있다고 하셨다.
알려주신 대로 위에 올라간 무화과를 먼저 맛보았다. 제철 무화과를 먹는 게 얼마만인지! 처음 무화과를 먹고 빠져서 한동안 많이 먹었었는데, 회사 다니다보니 집에 과일 사두기가 부담스러워 한동안 사 먹지 못했었다. 바질잎과 함께 먹으니 부드럽고 달큰한 무화과에 산뜻함이 더해져 잘 어울렸다.
위에 있던 무화과를 다 먹고 케이크를 갈라보니 알려주셨던 것처럼 안에도 무화과가 들어있었다. 단면 너무 깔끔하게 잘려서 기분 좋았다. 요거트 무스 + 무화과 + 타르트를 한입에 먹으니 환-상! 타르트 부분은 땅콩크림 같은 질감이었는데, 굉장히 꾸덕하고 고소한 맛도 느껴졌다.
먹고 있는데 햇빛이 드는 1인석에 자리가 나서 옮겼다. 간만의 연차 + 연남동 외출이니 밖을 보면서 먹고 싶었다. 안쪽 자리도 좋았지만 역시 햇빛이 드는 자리가 좋았다. 무화과는 11월까지 제철이라고 하니 그전에 남자친구와 친구들에게도 이 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디저트가 메인이라 아메리카노 후기를 빼먹을 뻔 했다. ㅎㅎ 탄맛이 나거나 산미가 강한 커피를 안 좋아하는데 여기 커피는 그런 맛이 없이 연한 맛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월요일 1시쯤 방문했는데 자리가 2개 정도 남아있었다. 평일이라 웨이팅 없이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얼스어스! 무화과 철이 지나기 전에 꼭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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