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당동 투어에서 만난 보물 같은 곳! 아기자기하면서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인생 전통주를 만난 곳이었다.
쓰흪
⏱ 영업시간 :
평일 19:00~04:00
주말 17:00~04:00
휴무일 : 매달 다름, 인스타 그램으로 공지
입구부터 너무 귀여웠던 쓰흪. 쓰흪은 쌀과 홉 포도로 만든 술을 판매하는 곳이라 각 앞글자를 따서 가게 이름을 지은 것 같다. 간판에도 깨알 같이 그려져 있었다. 최대 4인까지 입장 가능한 곳인데 들어가 보니 주방을 둘러싼 바 좌석과 2인 테이블 2개, 4인 테이블 1개가 있었는데, 다행히 4인 테이블 자리가 남아있어서 빠르게 착석했다.
바 테이블도 굉장히 낭만적이었던...! 옛날 홍콩 영화나 잔나비 뮤직비디오가 떠오르는 공간이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방도 잘 보이는 구조였다.
쓰흡 메뉴
쓰흪에는 일반 소주나 논알콜 음료는 판매하고 있지 않다. 주류 메뉴는 추천도 받을 수 있었다.
메뉴판 가장 앞에는 메인 안주류와 가벼운 안주가 큰, 작은 이라는 단어로 나뉘어 적혀있었다. 소소한 부분인데 가게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작은 메뉴는 큰 메뉴 주문 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마라 짜글이가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우리는 1차에서 돼지곱창전골을 먹고 와서 알배추 구이와 곶감 속에 치즈를 주문했다.
색이 잘 안 보이는데 와인 메뉴 메뉴판은 보라색이었다. ㅎㅎ 가격대는 5만 원대에서 10만 원대까지 있어서 3~4인이 가서 먹기에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탁주를 먹기로 했다. 탁주 메뉴 이름들이 너무 예뻤다. 전통주는 이름이 너무 아름답다! 설명도 친절하게 적혀있었다. 사장님께 우리가 주문한 메인 안주와 어울리는 탁주 추천을 요청드려서 꽃잠을 주문했다.
여기는 식기류도 빈티지하고 참 예뻤다. 앞접시와 물컵 모두 옛스러운 꽃무늬가 그려져 있었는데, 가게 분위기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주문을 마치고 거의 바로 잔과 기본 안주를 세팅해 주셨다. 귀여운 와인잔과 알록달록 색감이 예뻤던 기본 안주💖 기본 안주는 작은 안주에 파프리카 메뉴인 것 같았다. 셀러리와 파프리카 위에 율무 된장이 올라간 건강한 메뉴였다.
잔이 너무 귀여워서 한번 더 찰칵! 이 잔 너무 탐났다. 용량이 적고 높이가 낮아서 전통주 마실 때 분위기 내기에 딱 좋을 것 같았다.
꽃잠 막걸리는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다. 무려 1리터짜리 막걸리였다. 알콜 도수는 6도 정도로 맥주와 비슷한 도수였다. 설명을 듣기에는 청량감이 있고 가벼운 맛이라고 했는데, 설명과 딱 맞는 맛이었다.
꽃잠 막걸리를 쪼로록 따라놓으니 너무 귀여웠다. 맛이 가벼웠지만 그렇다고 묽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촘촘한 청량감이 느껴져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던 꽃잠! 전통주가 가격이 있는 편인데 용량도 넉넉해서 첫 스타트 끊기에 딱 좋은 술이었다.
큰 안주 알배추 구이가 나왔다.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는 메뉴라 궁금했는데, 여기서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알배추 사이에 대패 삼겹살을 넣어 구운 메뉴였는데, 위에 올라간 치폴레 소스가 새콤한 맛이라서 전체적으로 시큼한 맛이 강했다. 함께 서빙해 주신 나이프로 돈까스처럼 잘라서 먹었다. 사이사이에 대패 삼겹살이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던 메뉴. 다만 먹다 보면 물이 많이 나와서 살짝 아쉬웠다. 가벼운 느낌의 탁주와 먹기에는 살짝 아쉬웠고, 치폴레 소스보다 살짝 묵직한 느낌의 소스가 올라가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배추 구이에 이어 곶감속에 치즈 메뉴도 바로 나왔다. 크림치즈로 많이 만드는 메뉴인데 여기는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살짝 얼려서 나왔는데, 치즈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해서 맛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녹으면서 물이 조금 생겨서 얼어 있는 상태일 때 호다닥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꽃잠 막걸리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전통주 하나를 더 주문해 보기로 했다. 사랑과 용기라는 탁주가 이름도 예쁘고, 끝맛이 후추맛이라고 해서 주문해보려고 했는데 이 날 매장에 재고가 없었다. ㅠ 그래서 사장님께 다시 추천을 요청드렸는데, 사랑과 용기와 같은 양조장에서 만드는 다른 술과, 꽃잠하고 비슷한 느낌의 술을 추천해 주셨다. 우리의 픽은 사진 속 가운데 전통주!
사랑과 용기를 만드는 이쁜꽃이라는 양조장에서 나오는 햇살주 AM 11:30이라는 탁주였다. 패션후르츠 맛이 나는 술이라고 해서 굉장히 궁금했다. 꽃잠 때도 그랬지만 탁주를 주문하고 나니 사장님이 탁주가 잘 섞이도록 직접 흔들어 주셨다.
이 술이 정말 충격적으로 맛있었다. 묵직하면서도 패션후루츠 향이 올라와서 굉장히 상큼하게 마무리되는 술이었다. 패션후루츠맛 요거트 느낌도 났다. 이 술을 먹고 나서 또 사 먹고 싶은 마음에 파는 곳을 찾아봤는데 온라인 구매처는 찾지 못했고, 오프라인에서 쓰흪처럼 이 양조장의 술을 취급하고 있는 가게의 리스트를 찾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전통주를 마시러 간다면 이쁜꽃 양조장 술을 취급하는 곳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ㅎㅎ
새로운 술을 주문해서 새로운 잔을 주셨다. 이 잔도 참 예뻤던..!
이번 신당 투어 너무 성공적이었다. 신당 가볼 만한 곳을 찾고 계시다면 쓰흪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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