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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향한 곳 : 리뷰/맛집

강원 평창 오리숯불구이 맛집 '산골식당'

by 한섬만두 2023. 12. 6.

겨울 초입에 떠난 평창 여행! 평창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발 전 회사 분들께 평창 맛집 정보를 몇 군데 들었는데, 마침 1일 차 숙소였던 라마다 평창 호텔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추천받은 맛집이 있었다. 처음 추천을 받고 메뉴가 생소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숙소에서 거리도 가까운 편이라 딱 여기다! 싶었다.

산골식당
영업시간 : 월-일 10:00~22:00
주차 : 가능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길을 굽이굽이 가다보면 나오는 산골식당. 연기가 나는 굴뚝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차가운 겨울 공기와 장작 태우는 냄새, 그리고 마치 외할머니네 집에 온 것 같은 외관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맛집특

맛집 특이라는 주재료의 효능을 읽으며, 자리를 세팅해주시는 것을 기다렸다. '오리숯불구이' 메뉴를 추천받고 방문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메뉴를 선택했다.
 

산골식당 메뉴

세월의 흔적과 물가상승이 느껴지는 메뉴판. 감자국수가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고민했는데, 사장님이 오리 숯불구이를 먹어보고 배에 공간이 남아있으면 시키라고 하셨다 ㅎㅎ. 평창올림픽의 영향인지 메뉴가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이 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곳곳에 붙은 대리운전 명함이 이 집이 찐 맛집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거의 문 여는 시간에 맞춰갔더니 가게 안에 우리밖에 없었다. 자리가 세팅되는 동안 밖에서 고양이도 구경하고, 사장님이 키우시는 양도 구경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횟집에서 쓰는 수조가 마당에 있었는데, 소주 뚜껑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당을 구경하다 들어오니 쌈장과 김치, 전이 준비되어 있었다. 

부추가 들어간 메밀전은 부드럽고 삼삼해서 간장에 찍어먹으니 술술 들어갔다. 김치는 양배추 김치였는데, 여기에서 처음 먹어봤다. 김치라기보다는 피클에 가까운 맛이 났다.

오랜만에 보는 진짜 숯! 가게 안이 약간 쌀쌀했는데 숯이 들어오니 금세 따뜻해졌다.

그리고 나온 오리숯불구이! 한마리 통째로 나온다. 겉 부분이 초벌 되어서 나오는데,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부터 되는 압도적인 양이었다. 초벌을 해서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남자친구와 나 둘 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삼겹살 굽듯이 먹을만큼 오리 고기를 올려서 굽기 시작했다. 비주얼이 전체적으로 먹음직스러웠는데, 다리를 보니 살짝 무섭기도 했다.

고기를 굽고 있는데 기본 반찬이 추가로 세팅되었다. 샐러드는 양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알배추, 양배추, 상추가 한대접이 었고, 위에는 큼직한 배가 올라가 있어서 시원한 맛이 좋았다.

각종 절임 나물들도 나왔다. 명이 나물, 고춧잎 나물 말고는 정체를 알 수가 없었는데 굉장히 쿰쿰한 맛의 나물들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맛인데, 나는 명이, 고춧잎나물 빼고는 불호라서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반찬이 세팅되고 전체 샷! 굉장히 푸짐하다. 밥과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는데, 밥까지 먹었으면 배가 터졌을 것이다. 분명히.

전체샷에서 빠진 쌈채소 친구들. 자리가 넘쳐서 옆에 두고 먹었다. 여기는 참 모든게 큼직큼직했다. 배추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직접 기르시는 것 같은 싱싱한 채소들이었다. 특히 배추가 오리고기와 궁합이 좋았다.

먹을 만큼 올려서 굽고 있었는데, 보시기에 답답하셨는지 원래 이렇게 가득 올려서 뒤집어가며 굽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고기를 한가득 불판에 부어서 굽기 시작했다. 

불판 위에서 서로의 육즙을 공유하는 오리 고기들. 미안하고 고맙다. 나는 고기 굽는 걸 참 좋아하는데, 남자친구가 나보다 훨씬 고기를 잘 굽는 것 같다. 역시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은 어렵고 세상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고기 굽는 걸 좋아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겠다... 하지만 맛있는 고기 앞에서는 남자친구에게 집게를 양보해야겠다.

참, 처음 먹어본 오리숯불구이는 참 맛있었다. 육즙과 오리기름이 어우려져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숯향까지 더해져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이었다. 왜 그 많은 소주들이 여기서 희생되었는지 짐작이 가는 맛이었다. 두 명이서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고기는 조금 남겼고, 감자국수도 포기했다. 오리숯불구이는 3~4명이 와서 감자국수까지 시켜서 먹으면 양이 알맞을 것 같다.
 
라마다 평창 호텔이나 근처에 숙박하신다면, 여기에서 오리숯불구이로 몸보신하셔도 좋을 것 같다.

산골식당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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