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하면 찜닭과 간고등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 여행에서 맛집을 알아보며 안동에 갈비골목이 있고, 꽤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먹어보니 왜 이제야 알았을까..! 너무 억울할 정도로 맛있었다.
안동한우갈비
영업시간 : 매일 11:00~21:30
주차 : 가게 앞 주차장 1시간 무료
우리가 방문한 안동한우갈비는 간고등어로 유명한 일직식당 맞은편 음식의 거리에서 살짝 들어오면 금새 찾을 수 있었다. 안동갈비골목에 있는 식당들의 메뉴, 가격, 서비스는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트위터에서 이 식당을 추천한 글을 보기도 했고, 지도 리뷰에서도 후기가 좋아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오면서 보니 가게 규모가 큰 곳들도 많았는데, 안동한우갈비는 매장이 큰 편은 아니었다. 테이블 수는 12개정도 있었다. 식사를 하면 한 시간 주차 무료인데, 우리는 장을 볼 예정이라 근처 홈플러스에 주차를 했다. (사실 매장 가기 전까지 몰랐다 ㅠ)
안동한우갈비 메뉴
대표 메뉴는 딱 3가지로 단촐했다. 생갈비, 마늘갈비, 양념갈비가 있었는데 우리는 마늘갈비 1인분에 양념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1인분씩 섞어서 주문해도 괜찮았다. 양념된 소갈비를 너무 오랜만에 먹는 것이라 생갈비 주문할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보니 생갈비도 섞어서 주문할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된다. 안동갈비골목에서는 3인분 이상 주문 시 갈비 살 발라낼 때 남은 갈비들을 모아 찜갈비 서비스를 해주신다. 후식 냉면같은 메뉴는 없었고, 안동 특산물인 안동소주를 함께 판매하고 계셨다.
고기를 주문하고 밑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테이블에는 기본으로 비닐이 깔려 있었다.
반찬들이 정말 정갈했는데, 이제 보니 그릇에 물기도 없고 깔끔하게 담겨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한 차림이었다.
오이고추 된장무침이 정말 맛있었고, 깻잎과 함께 버무린 파채, 부추 무침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이 백김치가 정말 상큼하고 담백했다. 고기 나오기 전에 살짝 맛봤는데 고기랑 너무 잘어울릴 맛이었다. 개별로 찍어먹을 소스는 소금과 양파장이 나왔다.
드디어 고기가 나왔다. 주방이 잘 보이는 구조였는데, 주문이 들어오고나서 양념을 하시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아서 먹기 전부터 만족감이 올라갔다.
왼쪽이 양념갈비, 오른쪽이 마늘갈비이다. 마늘갈비에는 정말 메뉴 이름처럼 마늘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한국인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메뉴. 양념갈비에도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양념이 없는 마늘갈비부터 굽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주차하고 돌아올 타이밍에 딱! 고기를 먹이기 위해 굽기 시작! 숯 + 그릴 불판위에 고기를 올리니 향이 너무 좋았다. 마늘이 잘 타서 고기도 탈까 봐 걱정했는데 마늘만타고 고기는 딱 먹기 좋게 익었다. 그리고 불판을 갈아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친절한 종업원 분들이 테이블을 보시면서 불판을 자주자주 갈아주셨다.
고기 굽는 걸 좋아해서 내가 집게를 잡았었는데, 후반부에 남자친구와 교체 후 남자친구가 구워준 고기를 먹고 감동했다. 내가 굽지 말걸...너무 잘 구워서 한점 먹을 때마다 입 헹구고 경건한 마음으로 먹었다. 갈비가 기본적으로 맛있긴 하지만 잘 굽는 사람이 구우면 배로 맛있다는 거.. ㅠ 다른 양념 없이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게 제일 맛있었다! 겉은 부드럽고 속은 살짝 쫄깃하면서 육즙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맛이었다.
양념갈비, 마늘갈비 모두 마늘이 많이 들어갔는데 막상 굽고나서는 마늘향이 찐하게 나지 않아 고기의 향을 살려주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고기를 어느정도 먹어갈 때쯤 서비스 찜갈비가 나왔다. 버섯, 파, 양파와 뼈에 붙은 갈비들이 꽤 많이 들어가 있어서 찜갈비까지 먹으니 모자람 없이 배가 불렀다. 찜갈비 양념에도 마늘이 가득 들어가서인지 고기 잡내도 나지 않고, 양념이 매콤하고 알싸해서 밥에 비벼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바닥에 감자도 들어가 있었는데 감자를 으깨서 양념+밥과 함께 야무지게 비벼먹었다.
이것도 서비스로 나오는 우거지 된장국! 소고기가 들어있고, 된장과 청국장 사이의 맛이났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서 매콤한 찜갈비와 함께 먹으니 찰떡궁합이었던 메뉴. 우거지 양이 많아서 이 메뉴도 배부름에 한 몫했다. 우거지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남자친구도 맛있게 먹었던 메뉴였다.
먹으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혹시 아직 안동갈비골목을 모르는 분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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