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맞아 대표님 찬스로 점심 식사를 했다. 처음에는 삼계탕 집을 알아봤는데 와.. 초복이라 그런지 삼계탕집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같은 건물에 있는 오리집으로 갔는데 제대로 몸보신하고 왔다.
오리오리 가산디지털단지점
영업시간 : 월-금 11:00~22:00
휴무일 : 매주 토,일
삼계탕집 가는 길에 봤던 이 귀여운 간판이 생각나서 방문했었다. 역시 뭐든 귀엽고 봐야 한다.
오리오리 메뉴
이곳의 메인 메뉴는 오리 회전구이인 것 같았다. 양꼬치처럼 회전하면서 구워 먹는 오리꼬치처럼 보였는데 이것도 굉장히 맛있을 것 같았지만 점심이라 얼른 먹고 들어가야 해서 오리 불고기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지금 보니 오리오리 점심 특선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ㅎㅎ
테이블마다 불을 넣을 수 있는 설비가 있었는데, 나중에 회전구이도 먹으러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가게는 아주 깔끔했다. 다만 좌석 간 거리가 좀 빡빡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우리가 주문한 오리 불고기 세트는 오리 불고기와 뼈탕, 볶음밥이 포함된 메뉴였다. 훈제 오리 말고 다른 오리고기를 먹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기대가 됐다.
밑반찬과 불판이 세팅되었다. 은근히 반찬이 많았는데, 갓김치랑 대파김치가 있어서 취향 저격이었다. 오리를 찍어먹을 양파+겨자장도 함께 나왔다.
오리 불고기 등장 두둥. 나 벌써 몸보신되는 것 같아요!!!! 최애 미나리의 등장에 너무 신났다. 오리주물럭 같은 느낌의 불고기는 아니었고 대패 오리 같은 고기에 살짝 양념이 되어 있고, 미나리가 아주 듬뿍 올라가 있었다. 불판에 우리가 직접 구워 먹어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고기 굽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저 신났다.
열심히 고기를 볶고 있는데, 초복이라 그런지,, 원래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동충하초를 얹어주셨다. 머리 털나고 동충하초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얄팍한 버섯이라 팽이버섯 + 표고버섯을 섞은 식감이었다. 일단 미나리 + 오리고기 + 동충하초 색감이 너무 예뻤는데 이렇게 삼합으로 먹으니 진짜 힘나는 느낌. 이게 플라시보 효과인가 ㅎㅎ
고기를 다 먹어갈 즈음 세트 메뉴 중 하나인 뼈탕이 나왔다. 여기에도 미나리와 동충하초가 얹어서 나왔다. 집에 미나리 키울까.. 왜 이렇게 맛있지. 들깨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했고, 맵지 않고 간도 심심해서 건강한 맛이었다. 뼈탕은 인당 1개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테이블 당 하나라서 적당히 맛보기 정도의 양이었다.
후식은 세트에 포함된 볶음밥으로 마무으리~ 불판에 남은 오리기름에 밥을 볶아서 맛있게 마무리했다. 복날 하면 삼계탕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닭 친구 오리로 제대로 몸보신한 하루였다.
이제 말복이 남았는데, 말복에는 오리불고기로 몸보신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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