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요의 소리잔을 계기로 광주요라는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세일할 때 소리잔을 구매했는데 만족도가 높아서, 다른 제품들도 둘러볼 수 있는 매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천 여행을 간 김에 방문하게 되었다. 매장에서 보니 만듦새도 좋고 깔끔한 선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가게 된다면 들이고 싶은 그릇들이었다. 광주요 구경 후 바로 옆에 위치한 광주요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 '코유'에도 방문했다.
코유
영업시간 : 매일 09:00~18:00
주차 : 가능
카페 옆에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보였다. 실제로 사용하는 가마인지 옆에 장작도 가득 보관되어 있었다. 각기 다른 높이의 처마가 아름다웠다.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이 모습을 보니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유 카페는 이렇게 외부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날은 비 때문에 이용할 수 없었다. 카페 마당에 있는 이름 모를 커다란 꽃나무가 한옥과 잘 어울렸다. 파라솔도 자리마다 있어서 야외 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에 좌석이 꽤 많았는데도 손님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다. 비가 와서 야외 테이블 이용이 안 돼서 더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 주문 전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카페 한편에서 소소한 문구나, 접시, 머리핀 같은 잡화를 팔고 있었다.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제품들이 많았다. 구매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눈으로 구경만 했다. 구경하다 보니 자리가 나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코유 메뉴
코유 메뉴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광주요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알고 가서 카페 메뉴가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다. 커피 원두는 헬카페의 원두를 사용한다고 한다. 위 메뉴판에는 없지만 떡볶이도 팔고 있었고, 케이크 메뉴도 있었다. 메뉴가 많아서 고민하다 카페 이름이 붙은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나는 코유 아이스티, 남자친구는 코유 아몬드 크림 라떼를 주문했다. 오레오 크림치즈 케이크도 추가로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료 메뉴들. 카페 분위기와 어울리는 초록색 쟁반에 담겨 나왔다. 맛이 전혀 겹치지 않는 두 메뉴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코유 아몬드 크림 라떼의 크림을 떠먹을 수 있도록 숟가락도 함께 주었다.
고소한 크림이 올라간 라떼. 아인슈페너처럼 홀짝홀짝 마시면 되는 메뉴였다. 크림이 텁텁하지 않고 우유와 커피의 비율이 좋아서 한 입 뺏어 먹었을 때 아주 맛있었다.
코유 아이스티. 산자나무와 세이지라는 허브와 레몬, 비정제 설탕이 들어간 아이스티라고 한다. 산자나무와 세이지 둘 다 생소한 재료라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은근한 허브향이 느껴지면서 솔의 눈 같이 시원함이 느껴지는(그렇다고 솔의 눈 맛은 아니었음) 아이스티였다. 맛이 은은해서 한옥 카페와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오레오 치즈 케이크. 아직 서로의 취향을 100% 알지 못하는 우리는 둘 다 치즈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비록 선호하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훈훈하게 서로 더 먹으라고 입에 넣어주며 클리어했다. 특히 저 초콜릿 덩어리를 남자친구가 입에 넣어줬을 때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하하. 이제라도 케이크 취향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카페 한 켠에서는 전시를 진행 중이었다. 코유는 단순히 카페라기보다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이 많은데도 여유가 느껴졌던 것은 이렇게 갤러리 공간을 따로 빼두어서일까? 의외로 맛있었던 카페 메뉴와 내부 분위기까지 나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이천에 방문한다면 광주요와 카페 고유를 함께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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